새 ‘국가통용언어문자법’ 시행 후 첫 전국 보통화 보급주간 개최…학교 중심 언어교육에서 사회·디지털 정책으로 확장
중국이 표준 중국어인 보통화(普通话)와 규범 한자의 보급 정책을 학교 교육에서 취업, 농촌 진흥, 디지털 기술, 온라인 언어문화까지 확대한다. 중국 교육부와 국가언어문자위원회 등 9개 부처는 지난 7월 27일 ‘2026년 국가통용언어문자 보급·확산 홍보주간 시행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오는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제29회 전국 보통화 보급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개정 ‘중화인민공화국 국가통용언어문자법’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규모의 보급주간이다. 개정법은 매년 9월 셋째 주를 국가통용언어문자 보급주간으로 명시했다. 올해 주제는 ‘법에 따라 국가통용언어문자를 보급하고, 강국 건설의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가자’로 정해졌다.
행사의 핵심은 ‘1+7+N’ 방식이다. 하나의 전국 중점행사와 7개의 주제별 활동일, 지역별 특색 사업을 결합해 기존의 홍보성 행사를 종합적인 언어교육 정책으로 확대한다. 개막식은 조선족 인구가 많은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7개 주제에는 국가통용언어문자법 교육을 비롯해 청장년층의 보통화와 직업기술 연계 교육, 농촌지역의 중국 고전 읽기, 성어 문화교육, 규범 한자 쓰기, 온라인 언어문명, 인공지능을 활용한 언어문화 디지털 교육 등이 포함됐다. 특히 ‘보통화+직업기술’ 교육을 통해 언어능력을 취업과 창업 역량 향상으로 연결하고, 농촌과 민족지역의 언어교육을 지역경제 및 사회발전 정책과 결합하려는 점이 주목된다.
학교도 정책 실행의 핵심 공간으로 지정됐다. 중국 정부는 각급 학교가 보통화 보급과 규범 한자 교육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고전 낭송대회와 한자 쓰기 교육, 성어 문화 체험, 청소년 독서활동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정확한 발음과 표준 문자를 가르치는 데 머물지 않고 언어교육을 전통문화 계승과 인성교육에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언어 사용도 새로운 교육과제로 제시됐다. 중국은 ‘깨끗한 온라인 언어’ 활동을 통해 인터넷상의 비문법적·폭력적 표현을 줄이고 청소년의 온라인 언어문화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가스마트교육 공공서비스 플랫폼과 중국언어문자디지털박물관을 활용해 인공지능 기반 학습과 디지털 언어문화 체험을 확대한다. 이는 중국의 언어정책이 교과서와 교실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과 AI 학습환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비롯한 소수민족 지역에서 국가통용언어 교육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보통화 보급과 지역 민족언어 교육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공통 언어능력은 진학과 취업, 지역 간 이동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지역 고유 언어와 문화의 보존 역시 교육정책이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보통화 보급을 단순한 언어교육 사업이 아니라 국가 통합과 인재 양성, 취업 지원, 전통문화 계승, 디지털 문명 건설을 아우르는 종합정책으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AI와 온라인 언어교육이 공식 정책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학교 교육과 국제중국어교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